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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가족 있다면 20㎞ 대피령 내리겠나"… "정부가 보상 주저하는 건 어

큰산happypapa 2011. 4. 5. 09:42

"자기 가족 있다면 20㎞ 대피령 내리겠나"… "정부가 보상 주저하는 건 어리석은 짓"

언론도 정부비판 꺼리는데… 손사장, 거침없이 쓴소리
"목숨은 도박대상 아니다"… "그건 나도 안다, 바보야"
"그럼 즉시 피난령 내려라" 차관과 크게 싸우기도

"도쿄전력 경영진은 언어도단(言語道斷)"

"정말 바보 같은 정책"

"만일 정부가 (원전과 관련 주민에 대한) 보상을 주저한다면 역사에 남을 어리석은 짓이다."

'3·11 대지진'과 관련 100억엔(1300억원)이라는 통 큰 기부를 한 손정의(孫正義)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자신의 트위터(단문 서비스) 계정을 통해 원전사고를 낸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를 향해 연일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재계인사는 물론 유력 언론들도 정부 비판을 꺼리는 일본에서 손 사장의 발언은 파격적이다.

손 사장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 반경 20㎞까지만 대피령을 내린 데 대해 "'당장 문제없다', '대피령 확대는 불필요하다'고 하는 정치가와 학자들은 자신의 가족들이 거기에 있어도 피난을 시키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체르노빌 사고 때도 처음에 과소평가했고, 그것이 피해를 늘렸다"며 일본 정부의 안이한 대책을 꼬집었다. "전학이 아니라 피난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교과서가 배포되지 않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하는 트위터 글을 읽고 "정말 바보 같은 법률"이라며 융통성 없는 일 처리를 비판했다.

그가 거친 비판을 쏟아내자 일본 정부도 불편해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에서 "어제 어떤 부대신(차관)과 정말로 대판 싸웠다"면서 둘 사이에 오간 대화를 소개했다. "인명을 도박 대상으로 삼지 마라."(손 사장), "바보야. 그런 건 말하지 않아도 우리도 알아."(부대신), "알고 있다면 즉시 피난령을 내려."(손 사장)

그는 지원을 요청하는 네티즌들에게도 트위터로 대책을 전했다. 지진 고아들에게 18세까지 무료 통화 제공, 지진 대피소 안내 지도 배포 등도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개인 의연금 기부도 트위터로 사전예고했다. 지난 1일 "개인적 기부금을 내지 않느냐"는 질문에 "준비 중이다. 일요일에 밝히겠다"고 예고한 것.

평소 트위터를 즐기며 지진 발생 이후 하루 수십건씩 글을 올리고 있는 손 사장은 "내 시간의 30%를 재난극복을 위해 쓰고 있다. 평소보다 1.5배 늘려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원전과 가까운 후쿠시마시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자 "손 사장이 총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는 등의 응원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