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봉남측길->만장봉낭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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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8. 날씨 맑음. 서울은 9도~19도, 도봉산정상은 6도~15도라는데.
05:00 기상.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하나? 얇게 입을까? 선인봉은 처음인데 너무 어렵지 않을까.
07:30 10분쯤 예정보다 늦게 집을 나선다.
09:12 포돌이광장 도착 -> 만남의광장 -> 등산복상가 -> 경찰산악구조대 -> 석굴암 앞 -> 첫피치 아래(11:26)
대문바위를 잡고 올라서서 수퍼맨의 수정세계 같은 네모기둥의 바위가 서있는 곳에서 사진 찍고 장비 착용. 참 근사한 곳이고 아래로 울긋불긋한 단풍과 멀리 동네가 보인다. ▼
1구간은 책을 펴서 50 ~ 70도로 기울어진 크랙길이 끝나면 확보지점. 올려다 볼 때는 저걸 어떻게 가는가했지만 잘 올라갔다. 바위 안하는 사람이 보면 모든 구간이 위험하게 보일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고 고도감이 있더라도 선등자의 노력으로 사실상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
까마득하다. 아구 무셔! ▲
2구간은 고래등을 타고 오르고, ▼
3구간은 선수들은 확보지점에서 pendulum[진자, 시계추]으로 가지만, 우리는 확보자일을 걸고 traverse[횡단(하다)]로 지나갔다. 여기도 아래를 보면 청룡열차를 타는 기분. ▼
아구 무셔! ▲
4구간은 두 바위사이의 좁은 통로인데 처음에는 chimney[굴뚝]통과방식으로 오르고 다시 옆으로 갈 때도 침니방식으로 통과하면 ▼
뜀바위(?) 앞에 도착한다. ㅎㅂ님은 이 뜀바위 앞에서 한 참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
▲ 주워 온 사진 ▼ 에구 무시라! 왼쪽 중간 약간 아래 3각형의 계단같은 곳을 약간 건너 뛰듯 딛고
그 위의 홀드를 잡고 오른쪽으로 돌아 간다
5구간은 뜀바위로 올라서서 고도감이 대단한 슬래브를 traverse로 건너간다.
6구간은 위에 아득히 보이는 굴 입구를 향하여 울퉁불퉁한 슬랩을 오르고
연이어 굴쪽으로 올라 가는 우리 일행▲
굴입구▲에서 시작하는 7구간은 점점 좁아지고 매우 어둡고 물이 흐르는 동굴을 통과하여 빠져 나오면 바로 선인봉 정상에 도착한다. 굴을 통과하여 올라온 곳 ▼
▼ 선인봉 정상. 뒤에는 만장봉이다. ▲
모두 짧아서 힘이 덜 드는 편이고 재미가 있는 코스라고 생각된다.
노련한 선등자의 정확한 확보상태를 전제 조건으로, 각종 연습을 하기에 적당한 코스 같다.
선인봉에서 주위 경관을 보고, 사진도 찍고, 다른 팀과 인사도 하고
계속하여,
8구간은 짧은 하강과 traverse로 만장봉 쪽으로 이동하고
9구간은 살짝 올라선 후 볼트에 걸어 놓은 슬링 2개를 딛고 일어서서 위쪽의 크랙을 올라서면 만장봉 낭만길의 diedro-crack을 만나는데 책을 펴서 세워놓은 것 같다.
10구간은 크랙에서 고생할 재미를 느끼지 못하여 책의 오른쪽 날개의 홀드를 잡고 고래등으로 올라서 걸어가다가 diedro-crack의 상부는 다리를 쫙쫙 벌려서 지탱하며 오르면
2009년 5월 30일 사진 ▼
주워 온 사진 ▼ 윗 사진의 왼손이 들어간 곳이 아래 사진의 수직 크랙이다.
11구간은 짧은 슬랩을 올라서 만장봉 정상에 도착한다.
▲ 2단 하강한 암벽 _ 주워 온 사진
올라온 반대편으로 2단하강하여 암벽을 마치니 17:30, 장비를 해체하고 다시 걷는 산행이 시작되고 반쯤 내려오니 어둡고 둥근달이 환하다. 한시간반정도 걸어서 콩비지집에 도착 19:00. 도봉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19:37 집에는 21:10에 도착했다. 거의 10시간 산에 있었던 것 같고 approach가 길어서 걷기만 한 시간도 3시간 반, 나머지는 바위에 붙어있었거나 차례를 대기한 시간이다. 몸이 날아갈 듯 가볍고 보약을 먹어도 이 만큼 컨디션이 좋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날 오후가 되니 몸이 조금씩 아픈데 이건 병적인 것이 아니라 기분 좋은 상태이다. 매우 기분 좋은 하루였다. 함께한 분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믿는 분들 고맙습니다. 세상사람 모두 고맙습니다.
다음다음 날 새벽에 잠이 깨면서 꿈처럼 코스가 연상되었는데 잘 맞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