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명산 30選 ②-‘모자 쓴 부처’ 불암산
[문화] 수도권 명산 30選 | 게재 일자 : 2011년 05월 20일(金) |
거대한 암반 자일없이 한발한발… 불암산의 진짜 매력‘흠뻑’ |
②-‘모자 쓴 부처’ 불암산
[前略]
“불암산은 오밀조밀한 바위가 매력적이면서도 암벽 코스가 많고 다양해 암벽등반을 배우기가 가장 좋은 산입니다. 암벽등반의 기초를 불암산에서 배우고
북한산 인수봉에서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실제 불암산에는 노원구 중계본동 영신여고 뒤 영신바위부터 학도암 암장, 정상 부근 102암장, 하마등바위, 백바위, 당고개
불암산 넓은 마당 초소 위의 119바위, 동인암장 등 암장코스가 수두룩하다.
특히 평평하고 넓은 바위인 슬래브(slab)가 잘
발달해 리지등반의 명소로 꼽힌다. 자일을 타는 본격 암벽등반은 등산학교 등을 통해 전문적으로 교육을 이수한 뒤 할 수 있지만 리지화에만 의존하는 리지등반은 지도해주는 사람만 있으면
수월하게 배울 수 있다.
상계역 부근 불암산공원의 오른쪽으로 불암산 둘레길을 20여분 가다보면 영신바위가 나타난다. 멀리서만 보던
영신바위인데 막상 바위 하단에 서니 더 압도되는 기분이다. 초보자의 눈에는 거의 70∼80도는 돼 보이는 경사다. 하지만 아직 영신바위의 위용은
더 올라야 볼 수 있다.
“영신바위뿐만 아니라 어떤 슬래브도 길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에요. 아주 쉬운 코스를
타고 ‘영신바위 다녀왔다’고 하면 좀 우습죠. 하지만 처음에는 익숙한 사람들이 하는 걸 보고 따라하는 게 안전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발끝으로 타는 것이다. 보통 초보자는 미끄러질까 두려워 허리를 굽히고
엉거주춤 손을 바위에 대기 마련이다. “앞으로 엎어지면 무게중심이 뒤로 빠져서 미끄러질 우려가 더 커지지요. 허리를 곧게 세워야 바위에 수직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시키는대로 해보지만 역시 두려움에 허리가 굽어진다. 하지만 천천히 오르다보니 허리를 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몸으로 알 것 같다. “낙엽이나 풀은 절대 밟지 말아야 합니다. 또 슬래브에
나무가 있다 해서 거기에 체중을 모두 의지했다가는 큰일 날 수도 있어요. 나무는 조금만
보조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드디어 영신바위 상단에 도착했다. 진땀으로 속옷이 흥건하게 젖었다. 100m는 족히 될 듯한 슬래브를
돌아보니 아찔하다. 아! 그러나 거기서 익숙한 불암산이 아니라 새로운 불암산이 보였다. 거대한 슬래브 위에 서니 시야에 거칠 것이 없다.
[後略]
더보기,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1052001033533008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