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음식

대장용종, 없애도 100% 안심못한다

큰산happypapa 2012. 8. 22. 16:14

대장용종, 없애도 100% 안심못한다

문화일보 20120822_32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며 발견한 용종만 제거하면 대장암을 더 이상 걱정 안 해도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100%는 아니다. 80% 정도만 예방할 수 있다.

대장용종은 대장표면인 대장점막에 생긴 혹을 말한다. 용종은 위나 소장 점막에도 생길 수가 있는데 특히 대장용종에 주목하는 이유는 대장암의 대부분이 대장용종의 돌연변이로 생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장용종은 크게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선종과 그렇지 않은 증식성 용종(비선종)으로 분류돼 왔다. 이에 따라 대장암 예방을 위해 ‘뿌리’에 해당하는 선종 절제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암발생 경로들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암과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던 증식성 용종(비선종)의 일부가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잠잠히 있다가 본색을 드러내며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증식성 용종이 돌연변이에 의해 선종으로 진행돼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세포 내 현미부수체(인간의 전체 유전자 중 짧은 염기서열이 여러 번 반복되는 부위)라는 조직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 대장암이 발병할 수 있다는 내용도 보고돼 있다.

이같은 새로운 암 발생 경로들 외에도 대장암의 5%는 용종이 아닌 1㎜ 사이즈의 암세포로 출발하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다. 이런 5% 대장암들은 용종 단계가 아니므로 내시경 절제가 불가능할 수 있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가 대장용종을 100% 찾아낼 수는 없다. 대장 내에 굴곡과 맹점이 존재해 납작한 작은 용종들은 놓칠 수가 있다. 그래서 한 번의 검사로 모든 용종을 발견하고 절제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의료 수준에서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대장암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암으로 진행할 소지가 큰 용종들을 발견해 제거할 수 있으며, 대장암도 작은 크기에서 발견할 수 있어 내시경 검사만으로도 대장암 조기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이 한 차례 검사로 100%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용종을 제거했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인의 경우 40대에 접어들면 최소한 3년에 한 차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이두석 대항병원 대장암 센터 전문의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0822010332430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