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작] 삵 -김수정-
중앙일보 2012.09.19.29
[소설 당선 소감]
억울했던, 화 났던 가시밭길 알고보니 선택한 길이었네
선연하게 바람이 지나갑니다.
문득 알아채고 고개를 듭니다.
한여름의 생기를 잃은 나뭇잎 건드리며 바람은 우수수 소리를 내더니 무심하게 저쪽 골짜기로 날아갑니다.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꽃길도 놔두고 왜 이리로 왔을까, 내 어리석음에 화가 났습니다. 누군가 이리로 떠민 것 같아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존경하는 한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생애를 시작할 때 너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고. 그 말씀은 제게 위로가 되고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선택했습니다. 저답습니다.
꽃길보다 가시밭길이어서 볼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제 재산입니다.
내 가장 소중한 두 사람, 용준과 태수. 내 마음 알지요?
첫 소설을 읽고 격려해 주신 신상웅 선생님, 변함없이 지켜봐 주신 전영태 선생님, 부족한 글을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만난 이웃들, 친구들, 내 사랑하는 사람들. 나의 풍경이 되어주어 감사합니다. 나도 그대들의 좋은 풍경이 되겠습니다.
너만은, 너희들만은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던 아버지 영전에 작은 꽃다발 하나 바치러 가겠습니다. 그 아버지, 어머니들이 물려주신 땅입니다. 그분들의 후손으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김수정=1967년 부산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008/9365008.html?c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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