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손상 가습기 살균제, 샴푸·물티슈에도 들었다니...
조선일보 20130108
폐 손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가 심장대동맥도 굳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경현 영남대 교수 발표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가습기 살균 원료인 ‘PHMG’와 ‘PGH’를 사람의 세포와 실험용 어류에 주입했더니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피부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등 심각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제품들을 권장 사용량만큼 사람의 피부와 혈관세포에 직접 주입했다. 그 결과 세포 사멸이 심각해 더 이상 실험을 진행할 수 없었으며, 물에 10배 희석했을 때도 세포 절반 정도가 죽은 것을 확인했다. 혈관 면역세포도 심각한 변형을 일으켰다.
또한 실험용 어류인 제브라피시의 어항에 같은 농도의 살균제를 풀자 70%가 죽었다. 연구진은 “제브라피시 사체에서 심장 대동맥이 굳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며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중증 폐질환자의 돌연사가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문제가 된 살균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는 판매와 사용이 모두 금지된 상태지만, 샴푸나 물티슈 등 생활용품에는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며 안전 가이드라인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독성학’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최형창 헬스조선 인턴기자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1/08/201301080098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