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2&야생화

지리산 천황봉

큰산happypapa 2013. 6. 29. 12:56

천황봉을 목적으로 하신다면 두가지의 코스가 있습니다.


제1코스 = 백무동~장터목~천황봉(정상까지 5시간30분)

이코스는 지리산 천황봉을 목표로 산행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코스입니다. 버스로 오신다면

광주에서  남원이나 함양행을 타고 다시 백무동가는버스를 갈아타야함 (참고로 함양에서 30분~50분 간격으로 백무동가는 차가 있음.

차를가지고오신다면 88고속도로를 타고 지리산휴게소를지나 인월(지리산) IC 로나와서 백무동 안내 이정표를따라 인월~산내~마천~백무동주차장 까지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제2코스 = 중산리~법계사~천황봉 (정상까지5시간)

이코스는 천황봉까지 거리는 가장짧으나 경사가심해 힘든코스 임

버스로오신다면 진주행을 타고 다시 중산리행을 타면됨(30분~40분간격)

차를 가지고 오신다면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다시진주~대전간 고속도로를 타고 30분정도오시면 지리산  IC를 나와 중산리 이정표를따라 약30분정도

버스로이동을 하신다면 중산리~법계사~천황봉~장터목산장~백무동계곡 쪽으로 내려오시면좋습니다.


참고로 지리산 천황봉은 아무리 짧은구간도 왕복8시간이상 소요됩니다. 당일산행을 잡는것보다는 산장(장터목산장, 세석산장,로타리산장) 등에서 1박을 하고 여유로운산행을 하신다면 더욱추억에 남을것입니다.

http://k.daum.net/qna/view.html?qid=0Ey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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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무박1일 산행


6월4일(토), 지리산 천왕봉을 무박 1일로 혼자 조용히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큰 부담 없이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교통편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떠나는 심야버스(밤12시 출발)가 함양을 거쳐 백무동까지 4시간대로 운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중교통편으로 지리산까지 가는데, 가는 날 하루 오는날 하루 걸리던 것이(잠시 눈을 붙이고 잠든 사이) 단 4시간만에 등산로 입구에 도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버스 편은 지리산함양고속버스 한 편이지만, 예약은 인원 제한 없이 받습니다. 넘치는 인원은 별도의 관광버스 편을 대기시켜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은 하루 2백 명 이상 예약이 이어지고, 표를 받을 때 차편을 배정 받아 11시54분부터 1분 간격으로 4~5편의 버스가 줄지어 출발합니다.


백무동 도착시간은 새벽 4시. 백무동 산간마을은 아직 깊이 잠들어 있는데,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에서 도착하는 수백 명의 등산객들이 운집해 헤드 랜턴과 손전등을 들고 산을 오릅니다.

그 행렬이 지나는 숲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반딧불이 줄지어 가듯 아름다운 정경을 연출해 냅니다.

마을을 벗어나서 1시간 반쯤, 참샘에 이를 즈음부터 하늘의 여명이 열리면서, 장비를 재정비하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여기서 다시 본격적인 산 오름길이 시작해 소지봉(1,312)을 거쳐 장터목산장(1,650)에 올라서면 대략 10시~10시30분. 수통에 물을 갈아 넣고 제석평원과 통천문을 거쳐 천왕봉(1,915)까지 넉넉잡고 1시간 30분. 12시 이전에 천왕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빠른 걸음으로 오르면, 오르는데 5시간 내려오는데 4시간 9시간 잡고, 느린 걸음으로는 6시간 오르고 5시간, 왕복 11시간이 소요됩니다. 어떤 보폭을 택하든, 다시 백무동에 내려서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5시와 6시 막차로 동서울터미널에 9시~10시에 도착하게 됩니다.


바쁜 일정이지만, 왕복버스비용(편도 2만3천3백원)과 아침 점심준비만 하면, 당일로 초여름 큰 산의 깊은 느낌을 온 몸에 담아올 수 있습니다.


일정만큼이나 산행 자체도 어느 한 곳 녹녹한 데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다녀오면 그 느낌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고, 문득문득 떠올려질 때마다 뿌듯한 행복감에 잠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군더더기 없는 준비


지리산은 제주도 한라산(1950m)을 제외하고 내륙에서는 단연 첫 손꼽는 높이(1915m)를 자랑합니다. 산의 규모와 기품이 크고 방대해 예로부터 국민의 영산으로 불려왔고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심이 깊고 토질이 비옥해 수림대 또한 보기 드문 국보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6월을 택한 이유는 1천8백m 제석평원에 펼쳐지는 초여름 정경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제석평원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일만큼 생기 가득한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군락이 주축을 이루며 군데군데 포기진 철쭉군락이 화사한 연분홍 꽃을 피워냅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고원에 충분한 여유 공간을 두고, 포기마다 연분홍 꽃무리가 펼쳐내는 싱그러운 색감의 조화가 초여름 지리산의 면모를 한껏 빛내줍니다.


천왕봉 당일코스는 산의 남쪽인 산청군 중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쳐 오르는 길도 있지만, 중산리~법계사~천왕봉 길은 가파르고 나무계단이 많아 중 노년층은 무릎에 타격이 심하고 걷기에도 무척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백무동 길은 7.5km 전구간의 90%가 돌길이지만 표면이 잘 다듬어져 있고 오가는 시간이 가장 짧을 것이 큰 장점입니다. 돌길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지만, 지리산은 본래가 돌산입니다.


 계곡은 바위와 돌무더기가 첩첩히 가로막고 있고. 능선은 날카로운 돌부리가 발길을 막습니다. 이런 산세 때문에 은둔자에게는 삶의 길을 열어주었고 추적자들에게는 장벽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리산 산행은 돌들과 화합을 이뤄내야만 즐거운 산행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백무동 길은 왕복 9시간~11시간을 이처럼 돌을 하나하나 골라 밟으며 도를 닦듯이 내공을 쌓아야 환희의 보람을 안고 내려설 수 있습니다. 정복한다는 개념이나 개인의 체력만으로는 통하지 않습니다.


돌길과의 대화가 산과의 대화가 되고 나와의 대화로 이어져야 마음이 안정되고 몸도 가볍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산과 일체감을 이루고 사랑하는 경지까지 닿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없더라도 천왕봉은 그렇게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면 성공확률이 높습니다.


10~11시간을 꾸준히 걸을 수 있는 체력과 근기는 기본입니다.

나의 한계점을 점검해 본다는 관점에서 보면 가혹할 정도로 엄격한 시험장일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다짐이 필요합니다.


 과신이나 과욕을 버리고, 신발은 돌길에 알맞은 것을 신어야 하고, 가벼운 비옷 한 벌과 아침과 점심을 꼭 사전에 챙기고, 되도록 무게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산하고 나면, 백무동 민박촌의 된장국과 석이버섯 죽, 산채비빔밥 등으로 별미 겸 저녁식사를 챙기고 차에 오를 수 있습니다.


큰 산이 챙겨주는 큰마음 큰보람


평소에 많이 걷는 편이거나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상태라면, 더 어려워지기 전에 한 번쯤  시간을 잡아 자신을 점검해보고, 그 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쾌거를 맛보면 큰 자부심이 될 수 있습니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가짐만 확실하면 도전해볼 만합니다. 큰 산이 안겨주는 큰마음은 그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은 두말 할 여지가 없습니다^^.

http://hansiktour.co.kr/xe/3142

자상한 안내와 지도 http://zeddy.tistory.com/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