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2&야생화

[스크랩] 설악산 울산바위 천화대 등 4곳 등반 영구 금지

큰산happypapa 2014. 10. 8. 13:08

↑ 0001(10월 6일부터 설악산의 주요 암벽 및 암릉 코스가 영구 폐쇄된다. 사진은 폐쇄 대상에 포함된 천화대 석주길.)

 

 

설악산의 주요 암벽 및 리지등반 대상지인 울산바위 리지,천화대 리지,장수대 미륵장군봉과 몽유도원도 코스가10월6일부터 전격적으로 영구 폐쇄된다.설악산관리공단은10월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으며,폐쇄 이유로'암장허가제의 취지에 맞는 올바른 이용과 불법산행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코스는 울산바위 리지3개소(돌잔치길,하나되는길,나들이길)천화대 리지4개소(천화대,흑범길,염라길,석주길)미륵장군봉의 전 코스와 몽유도원도 리지 등이다. 10월5일13시40분 이 같은 기습적인 공지에 앞서10월1일,본지는 설악산관리공단에 코스 폐쇄에 관해 문의했으나,당시에는"일시 폐쇄인지 영구 폐쇄인지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가 재차 문의하자"폐쇄하지 않는다"고 답했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후속기사가 나올 예정입니다]


↑ 0002(10월 5일 설악산관리공단에서 홈페이지에 게시한 암장 폐쇄 공고.)

 

 

 

월간마운틴(http://www.emountain.co.kr)

 

 

 

 

관리공단 암장허가 받아 불법산행 하는 안내산악회가 문제

 

설악산국립공원 내 울산바위 리지,천화대,미륵장군봉 등4개소에 대한 영구폐쇄 공고가 나고 이를 보도한 본지 기사(10월5일자 설악산 울산바위 천화대 등4곳 등반 영구 금지)를 본 산악인들의 반발이 뜨겁다.기사가 나간 뒤12시간 만에SNS를 통해 기사를 열람한 사람은1만3천여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댓글과 공유를 통해 공단의 일방적인 통보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전부였다.이곳들은 설악산을 찾는 산악인들에게'마음의 고향'이라고 해도 될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기 때문이다.

설악산국립공원 관리공단 재난안전관리TF팀과의 전화통화로 공단측의 의견을 들어보았다.관리공단은 이번 폐쇄 결정 이유로"암장허가를 받아 비법정탐방로로 들어가는 안내산악회들이 문제"라며"폐쇄 하루 전에 공지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하고"향후 산악계의 의견을 들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 0001(10월 6일부터 전면 폐쇄된 울산바위 리지.)

 

 

암장 폐쇄 배경은 무엇인가?
그동안 이번 폐쇄 구간에 대해 문제점이 많았다.울산바위 리지의 경우 기존 탐방로와 겹치는 구간(전망대)이 있어 등반자들을 본 일반인들이 펜스를 넘어가는 등 위험요소가 늘 있어왔다.또 등반허가에는 기존 루트 외에 추가 개척을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그동안 굉장히 많은 코스가 새롭게 개척되었다.천화대의 경우 불법산행이 문제다.안내산악회들이 암장허가제를 이용해 허가서를 들고 설악골이나 잦은바위골을 산행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산악인들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산행 형태를 근절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한 것이다.미륵장군봉 또한 불법 개척이 많았다.

하루 전에 폐쇄 공지를 한 이유?
그 점에 대해서는 실수라고 생각한다.산악계의 의견 수렴과도 같은 과정이 없던 것도 죄송하다.향후 성수기가 지나고 나면 산악계의 의견을 듣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

지난4일 미륵장군봉 추락사고가 이번 조치에 영향을 준건가?
(주: 10월4일 오후1시20분경 미륵장군봉을 등반 중이던 모(48‧서울)씨가80m를 추락해 숨졌다.)
100퍼센트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하지만 사망사고가 났다고 해서 무조건 폐쇄한다는 것은 아니다.이번 조치의 본래 취지는 암장을 이용하는 산악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게 하려는 취지다.이와 함께 전체 암장 이용자의 당일 이용 숫자 또한400명으로 조정했다.(기존에는770명이었다)다소 불편하겠지만 정착되리라고 본다.

암장허가제를 역이용한 안내산행이 문제라면 토왕골 등 타 등반지들도 계속 폐쇄되지 않겠는가?
토왕골 역시 암장이용허가를 받아 안내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우측 칠성봉 쪽으로 초보자들이 들어가 오르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그중에서는 다녀와서 후회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하지만 토왕골만큼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아 폐쇄하지 않으려고 한다.암장이용신청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그 사람이 산악인인지 안내산행을 위한 신청인지 대략적으론 알 수 있다.하지만 실제로 그들을 걸러낼 수는 없는 입장이다.

폐쇄 결정은 설악산관리공단 소장의 재량으로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 본청과는 관계없다. 이번 조치가 산악인들에게 반발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단순히 그들을 통제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좁아지는 산악인의 입지, 이대로 침묵할 것인가

 

지난5일 설악산국립공원 내 울산바위 리지,천화대,미륵장군봉을 비롯한4개소에 대한 영구폐쇄가 발표된 이후 국립공단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한 산악인들의 비판이 거세다.이는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대한산악연맹이나 한국산악회에 대한 불만과 일반등산객에게 모범을 보이지 못한 산악인 스스로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국립관리공단은 이번 폐쇄의 이유를"암장허가제를 역이용하여 출입금지구간의 불법산행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조난사고 증가 및 자연훼손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본지 페이스북에는"불법으로 산행하는 사람들 때문에 등반을 금지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결정이다", "허가서를 악용하는 안내산악회가 문제라면 허가제를 보완하거나 수령할 때 등반여부를 확인하면 된다"라며 국립관리공단의 행정편의주의를 꼬집는 댓글이 이어졌다. "공단의 고충은 이해하나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에도 일방적인 폐쇄로 간다면 한국 산악계의 미래가 있겠냐"는 질책은 물론"편의주의적 발상에만 몰두하는 공단을 폐쇄해야 한다"는 과격한 발언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지정된 등산로 대신 금지된 길을 개척하는 일부 산악인들의 소영웅주의와 안전을 무시한 등반으로 인사사고까지 일으키는 무분별한 산악회들을 비판하며 산악인들 스스로를 돌아봐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또한 무주스키장 개발에 의한 덕유산 향적봉 북단 훼손,평창 동계올림픽에 의한 가리왕산 훼손,산악케이블카 건설 등 산악계의 중요 이슈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대산련과 한국산악회를 비난하는 의견도 대두되었다.

↑ 0001(설악산 천화대.)

 

한국산악회 강성우 사무국장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아직 입장정리를 하지 못했다"며"회장단과 상임위원회가 모여 의견 수렴을 거쳐 차후의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유학재 한국산악회 산악기술 이사는"암장폐쇄는 미봉책일 뿐이며 홍보와 계도를 통해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대산련이나 한국산악회와 사전에 의논해서 교육을 통해 의식을 강화하거나 허가제의 오용을 막는 다른 방법을 찾지 않고 일방적인 폐쇄를 통보하는 것은 산악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수"라는 의견이었다.

대한산악연맹 이의재 사무국장은"아직 입장을 말할 때는 아니다"라며"강원도연맹과 국립관리공단본부를 통해 정확한 경과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또한"세월호 사고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진 안전의식 때문에 이런 조치가 내려진 것 같다"며"이번 암장폐쇄 사태 해결은 물론 차후 산악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공단과 협조해서 적극적으로 홍보 계몽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요 산악단체의 대응이 미온적인 속에서도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는 직접 실명으로 이번 폐쇄 공고에 대한 철회를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줄을 잇고 있다. 10월6일부터 관리공단 홈페이지'제안합니다'게시판에는'폐쇄보단 통제를 강화' '영구 폐쇄조치는 철회되어야합니다.대신 등반허가제를 보완하고 단속을 강화해주세요' '공단측의 안전사고 예방과 불법산행 방지를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등 의견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며,이에 대해 아직 공단의 답변은 거의 없는 상태다.

암장폐쇄공지가 내려진10월5일,방송과 신문들은 일제히 설악산 미륵장군봉 등반 중 추락사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일반인들 사이에 암벽등반은 위험하고 무분별한 행위로 인식되어가고 산악인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더 이상 침묵해서는 오를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산악인들이 한목소리로 등반할 권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한국 산악계의 방향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마운틴은 이번 설악산관리공단의 일방적인 암릉과 암장 폐쇄에 반대하며 산악인의 목소리를 대변해 나갈 것이다.

설악산관리공단 게시판 바로가기>>http://goo.gl/hveciE

월간마운틴(http://www.emountain.co.kr)

 

출처 : 제로의 정보나눔&공유
글쓴이 : 제로타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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