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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무좀 치료, 세균부터 잡아라

큰산happypapa 2010. 7. 22. 08:48

지긋지긋한 무좀 치료, 세균부터 잡아라

[건강 가이드] 발의 땀, 습기 빨리 제거…양말 신지 않으면 2차감염 우려

출처 : 건설경제 20100722A20

 

무좀이란 이름은 ‘물+좀’에서 변화한 것으로, ‘물에 의해 서서히 들어나지 않게 해를 입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서 물이라 함은 땀을 의미하며, 땀이 많이 차게 되는 발에 피부 진균증이 잘 생기게 된다는 이치다. 따라서 무좀은 습기를 잘 다스릴 수 있으면 예방할 수 있고 치료할 수도 있다.

무좀은 지간형ㆍ소수포형ㆍ각화형으로 나뉘는데,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간형은 가장 흔한 형태의 무좀으로 발가락 사이, 특히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부위는 폐쇄돼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습기가 잘 발산되지 않기 때문에 곰팡이균이 자라기에 좋은 습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가려움증이 심하고,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건조되면 인설이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발의 다른 부위로 퍼진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산재해 발생하고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보인다. 소수포는 점액성의 황색 장액으로 차 있으며, 건조되면 두꺼운 딱지를 형성한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면 곰팡이균의 성장이 활발해져 악화하는 경우가 많고, 수포가 형성될 때 심하게 가려워진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가루처럼 떨어진다. 만성적 경과를 보이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으며 가려움증 등 자각증상이 별로 없다.

세균의 치료가 우선

지간형이나 소수포형은 염증이 심하거나 2차 감염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염증이 심하면 냉습포 요법을 이용, 염증 치료를 한 뒤 곰팡이균을 치료한다. 2차 감염이 있는 경우 먼저 항생제를 투여해 세균을 치료한 뒤 무좀 치료를 하는 것이 순서다. 무좀 치료는 대부분 국소 항진균제 도포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곰팡이균은 각질층에 있는 영양분을 섭취해 생존하므로 병변의 중앙부에서 영양분을 섭취한 후 더 많은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주변부로 퍼져가는 양상이 나타난다. 이를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선 병변 주변 국소 도포가 좋다. 또한 각질이 두꺼워졌으면 국소 항진균제 사용과 함께 살리신산이나 요소연고를 이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각화형은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국소 항진균제의 도포와 함께 전신 항진균제의 병행 치료가 필요하다. 복용은 2~6주 정도다.

무좀 예방 위해선 습기 제거가 필수

어떻게 무좀을 예방해야 할까? 우선 발의 땀 등 습기를 제거하고 건조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발의 청결이 중요하며, 습기 찬 양말은 자주 갈아 신도록 한다. 여름철에 양말을 신지 않고 길거리를 다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발의 땀을 쉽게 증발시키는 장점보다는 발이 직접 외부에 노출돼 곰팡이균은 물론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쉽게 일어나게 하는 단점이 더 크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실내화에 의한 곰팡이균 감염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30세 이상의 성인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실내화를 검사한 결과 47.1%에서 곰팡이균이 검출됐다.

무좀은 가족간 접촉으로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보고에 의하면 자택에서 감염됐다고 대답한 환자가 46.1%였으며, 감염된 당시에 가족 중 곰팡이 질환이 있었다고 대답한 환자는 ⅓ 정도였다. 가족간 감염은 무좀이 있는 가족의 불결한 양말을 신거나, 습기가 쉽게 차고 가족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인 목욕탕 바닥에서 일어나기 쉽다. 그러므로 양말의 공동 사용은 가능한 한 피하고 목욕탕 바닥의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또 무좀이 있는 환자는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족의 발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무형 경희의료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