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약은 스포츠] 걸어서 출퇴근하는 신창식 원장… 걷기만으로 혈압·비만 싹~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1/06/2011010602256.html
혈관 막혀 쓰러진 뒤 시작 뼈·근육 고른운동에 그만 몸무게 잴 때마다 들떠
신창식(61) 원장은 강남 일대에서 소문난 피부과 명의(名醫)다. 1989년 개원한 아로마벨 피부과는 레이저 피부 치료의 개척자 격이었다. 1969년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그가 당시로선 생소했던 피부미용학에 주목한 사연이 있다.
"학교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해부실에 들어가는 것부터 겁이 났으니까요. 몸에 밴 포르말린 냄새 때문에 잠도 잘 자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대학을 '겨우' 졸업한 그는 피부미용학을 선택했다.
지인들에게 어렵게 빌린 돈으로 45만달러짜리 레이저 치료기기를 들여왔는데 그게 '대박'을 쳤다. 병원은 문전성시(門前成市)고 그리도 싫어했던 의학으로 양명(揚名)했는데 그게 화(禍)를 불렀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여서 걸어서 10분 거리도 택시를 탔다. 울산 사람답게 맵고 짠 찌개로 속을 채웠는데 청양고추는 매끼 씹어먹을 정도였다. 2009년 5월 3일 저녁 마침내 그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방에서 누워 쉬던 중 몸을 일으키다 그리 됐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구급차 안이었어요. 순간 돌아가신 어머니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렇게 함부로 하라고 주신 몸이 아니잖아요. 내 육체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막혀 벌어진 일이었다. 아직도 그의 몸엔 4개의 '스텐트', 즉 관상동맥 확장용 금속 그물이 남아 있다. 퇴원하니 이번엔 위염이 찾아 왔다. 할 수 없이 죽만 먹으니 두 달 만에 5㎏이 빠졌다.
"정신이 없을 때였는데도 먹는 것의 중요성을 그때 깨달았어요. 아파도 의사는 의사였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진짜 운동과 인연을 맺은 건 1년 전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한 대체의학자를 만난 것이었다.
"가족을 데리고 갔는데 그분이 절 뚫어지게 보더니 '문제는 당신이구먼!' 이러는 겁니다." 그렇다고 164㎝에 80㎏, 허리둘레 38인치에 혈압이 200㎜Hg까지 치솟던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스포츠는 딱 한 가지밖에 없었다.
스포츠라는 말을 붙이기도 힘든, 바로 걷는 것이었다. 처음엔 엄두가 안나 거실을 빙빙 돌았다. 1시간여를 쉬지 않고 걸을 수준이 되자 한강 둔치로 나섰다. 매일 성수대교에서 반포대교까지 2~3시간을 걸었다.
차츰 걷는 재미에 빠지자 집에서 병원까지 1시간20분씩을 걸어 출퇴근했다. "걸으면 유산소운동을 하는 동시에 우리 몸의 뼈와 근육을 고루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살 빠지는 재미에 체중계에 오르는 시간이 기다려지더라고요."
다음엔 몸에 맞는 식이요법. 미국·일본의 건강서 50여권을 뒤진 끝에 니시 가쓰조(西勝造)가 창안한 '니시 건강법'을 참고했고 일본 대체의학자 쓰루미(鶴見) 박사를 5차례나 찾아가 직접 만나기도 했다.
걷고, 음식 조심해 먹으니 1년 만에 몸무게는 25㎏ 줄어든 55㎏이 됐고 허리둘레는 26인치로 줄었다. 혈압은 당연히 정상 수치, 당뇨와 고지혈증도 자연스레 자취를 감추었다.
기자를 만난 날 신 원장의 점심 식탁엔 신선한 야채가 주를 이뤘다. 무만 네 종류였다. "제 식사의 기본은 야채와 과일 등 생식(生食)입니다. 살아있는 세포는 스스로 분해하는 능력이 있어 몸에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이죠."
신 원장은 "48도 이상의 열을 가한 음식은 자체적인 분해 능력이 사라져 소화를 위해선 신체 내 효소를 동원해야 한다. 한정된 효소를 쓰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우리 몸을 축내는 일"이라고 했다.
그의 식사 순서는 독특했다. 과일을 먼저 먹고, 야채 반찬을 먹고서 비로소 죽을 먹었다. 신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소화가 잘 되는 순서대로 먹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꼽은 또 하나의 비결은 충분한 수면이었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가 몸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골든 타임'입니다. 이 시간에 깨어 있다면 기계로 따지면 부품 수리 시간을 놓치는 거죠."
신 원장은 올 3월 병원에 클리닉을 열어 자기 건강 철학을 전파할 예정이다. "지난 1년 동안은 의사의 본분에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제 몸에 미안한 일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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