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지만, 명절 음식은 항상 부족함이 없다. 특히 추석은 계절적으로 풍성함을 더하는 시기여서 다양한 음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추석 음식은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이다. 더 문제는 추석 음식은 하루만 먹고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 내내, 심하게는 1주일 내내 추석 음식을 먹게 된다. 문제는 남은 음식은
냉장고나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다시 먹는 과정에 기름이 더 추가된다. 점점 지방덩어리가 된다.
고지방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느려져서 더부룩하다. 또 귀성전쟁 등으로 인한 우울, 스트레스, 긴장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소화불량은 물론이고,
변비와 복통, 설사 증세도 나타난다. 그래서 어떤
가정에서는 소화제를 비치해 놓고 음식을 먹는 일까지 벌어진다.
대표적인 명절증후군 증세의 하나로 꼽히는 소화불량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추석 음식에는 기름 사용을 줄여 보자.
튀김이나 전류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소화되는 시간이 우선 길다. 또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이 역류될 수 있고, 식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이나 소화장애를 유발한다.
그리고 설탕
소금 등 양념 사용이 많은 조리법보다는 수육, 샐러드 등으로 만들어 먹는
건강한 조리법이 유리하다. 이는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증후군 환자들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해도 추석에는 과식하기 쉽다.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먹으면서도 소화장애를 해결하고 싶다면 녹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따뜻한 녹차는 지방의 흡수를 막고 체지방의 연소를 촉진해 준다. 그러니 단 식혜보다는 따뜻한 녹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무를 이용한 음식도
소화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무에는 소화를 촉진하는 각종 효소 즉, 전분
분해 효소인 다이아스타제와
단백질과 지방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와 리파아제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따끈한 매실 또는 레몬차도 좋다.
매실이나 레몬의 신맛이 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주는데, 침 안에는 아밀라아제 등의 소화효소가 있어 소화를 도와, 소화불량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 또 과다 분비되는 위산을 조절해 과식이나 배탈에 효과가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인 경우,
다음 끼니를 과감하게 거르거나 죽 등 부드러운 음식으로
간단하게 먹으면서
소화기관을 쉬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0926010332430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