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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에 관한 신문기사 (1) - 홀로 투병기

큰산happypapa 2020. 12. 29. 12:51

www.chosun.com/national/2020/12/19/DVTAAAISJVGFXPL74J5KGZLUQ4/

 

확진 13일째 그놈이 덮쳤다, 낯선 호텔서 나홀로 코로나 전쟁

‘코로나19 투병기, 전염병 극복기, 바이러스 체험기….’어느 것 하나 정확하지 않다. 병과 싸우긴 했지만 장기간 이어진 끔찍한 상황이 아니란 점에서 투병기란 말은 너무 무겁다. 당장은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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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호텔 매니저는 필자를 위한 격리용 방 하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호텔 측은 필자의 방이 있던 6층의 다른 방 20개를 전부 비웠다. 10월 14일부터 얼떨결에 호텔방에서의 새로운 ‘팬데믹 망명’이 시작됐다.  . . .

. . . 격리기간은 10일이었다.  . . . 

. . . 순식간에 격리생활 10일이 후다닥 지나갔다. ‘진짜’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평소의 몸 상태 그대로여서 양성 판정이 엉터리란 생각만 들었다.  . . . 

. . . 음성 판정 증명서를 받기 위해 돌아다녔던 병원 어디선가 걸린 것 같다.  . . . 

. . . 몸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아피온의 호텔로 옮긴 지 3일 뒤, 즉 양성 판정 후 13일째부터였다.  . . . 

. . . 눈을 뜬 것은 새벽 2시쯤이었다. 숨쉬기가 힘들어지면서 깬 것이다. 폐 속이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 . . 

. . . 뇌·심장·신장·근육을 비롯한 신체 전부가 튼튼한데도 숨쉬기 하나가 어려워 질식 사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황당한 것은 이 모든 상황이 갑자기 한순간에 몰려왔다는 점이다. 낮에는 약간의 한기만 들었지만 밤이 되면서 한순간 몸 전체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 . . 

. . . 필자는 혼자 여행하는 동안 일어날지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일찍부터’ 코로나 준비를 해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3개의 비상 준비물이다. 첫째 스테로이드제다. 인터넷을 뒤지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공표한 의학 지식을 나름대로 수집한 결과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코로나19에 나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 . . [追記] 이 약은 처방약임.

. . . 두 번째로 준비한 것은 아스피린이다. 이미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지만, 아스피린이 코로나19 환자들의 혈액응고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 . 혈액응고는 산소공급 차단을 의미한다. 멀쩡하다가도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혈액응고가 일어나면서 심장이 멎을 수 있다는 얘기다. . . . 

. . . 셋째는 ‘옥시미터(Oximeter)’란 전자기기다.  . . . 

. . . 덱사메타손 2주간 복용

물과 함께 꿀꺽 삼켰다. 필자는 지금까지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한 적이 없다.  . . . 

. . . 눈가의 타는 듯한 통증과 설사  . . . 

. . . 15일째부터는 설사가 시작됐다.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복통이 시작되면서 거의 탈진 상태가 됐다. 약하지만 두통도 시작됐다. 목소리도 노인처럼 쉰 소리로 변해갔다. 그러나 덱사메타손을 먹으면 대략 1시간 이내에 상태가 급속히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6일째부터는 근육통도 완전히 사라졌다. 17일째부터는 비정상적인 증상이 전부 사라졌다. 의사 친구의 자문에 따라 2주간은 계속 복용하기로 했다. 양성 판정 이후 27일째 되던 날이 덱사메타손 마지막 복용일이었다. 스테로이드제의 후유증으로 얼굴이 검어졌다. 간에 부담을 주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걱정을 했지만 양성 판정 후 35일째로 접어들던 때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 . . 

. . . 코로나19가 남긴 후유증  . . . 

. . . 크게 두 가지를 전하고 싶다. ‘코로나19에 절대 안 걸린다’는 생각보다 걸렸을 경우에 대비하라는 것이 총론으로서의 첫 번째 조언이다.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에서도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가 나온다. 병상이나 음압기 여부만이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의 지속적인 투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필자의 경우지만 불과 하루 만에 바이러스가 폐로 밀려온다. 걸릴 경우 어떻게 행동할지 예비훈련을 미리 시행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조언은 미리 스스로 준비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치료약과 의료기기, 심지어 격리시설도 각자가 알아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시골 집이나 여관, 호텔 같은 곳이다. 정부의 도움을 믿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부가 내 목숨까지 돌봐줄 것이란 환상은 일찍부터 깨는 것이 좋다. 백신에 기대를 거는 사람도 많을 듯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백신 접종이 내년을 넘겨 2022년에나 가능할지 모른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 . .